자정이 가까운 시각 메일을 열어보니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부터 위와 같은 제목의 메일이 와 있었다. '무슨 발언 때문일까'라는 호기심에 메일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메일 내용은 기대와 달랐다. '선거운동정보'라는 평범한 제목과는 달리, 메일 내용은 주경복 후보의 사상을 문제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수의 레파토리, 지긋지긋한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다.

공 후보는 "주경복 후보가 '6.25 전쟁은 통일전쟁'으로 주장한 것에 매우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면서 세 개의 질문을 던졌다.

이어 공 후보는 "주 후보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25 전쟁을 통일전쟁으로 규정한 것은 심각하고도 개탄할 만한 일"이라며 "주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 사퇴만이 더 이상 역사에 죄를 짓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끄럽다. 아직도 해묵은 색깔론을 들먹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부끄럽다. 속이 훤히 보인다. 색깔론으로 노년층의 지지를 받아보겠다는 것 아닌가. 공 후보가 꺼내든 색깔론 자체도 억지스럽다. 의도가 불순하다. 선거전이 치열해지자 역사관, 국가관 운운하며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정치선거로 변질시키려고 한다. 6,70년대식 수법을 21세기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 후보는 2005년 당시 강정구 교수의 '통일전쟁' 발언이 논란이 되었을 때 "통일전쟁은 한 국가 안에서 이념적 차이 등으로 발생한 전쟁을 의미하는 학술적 용어"라고 밝혔을 뿐이다. 주 후보는 6.25 전쟁을 통일전쟁으로 규정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 후보는 '조선일보'의 보도를 근거로 주 후보에게 색깔을 칠하고 있다.

경기도민에게까지 '색깔론 공세' 메일 보낸 공 후보

'선거운동정보'라더니... 이건 '사상검증취조'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후보에게는 맞지 않은 방법이다. 색깔론 말고도 시급한 현안과 정책이 많다. 안타깝게도 공 후보는 지난 22일과 23일 토론회에 불참했지 않나. 정책검증을 기피한 후보가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나는 경기도민이다. 투표권도 없다. 뭐, 그래도 괜찮다. 투표권 없는 사람들에게도 홍보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말릴 수 있겠나. 하지만 교육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 홍보가 아닌 상대 후보를 겨냥한 '흑색선전'이 담긴 메일은 받기 싫다.

며칠 안 남았다. 이제라도 마구잡이식 메일까지 보내며 색깔론 공세에 나선 공 후보는 선거운동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미래 비전과 정책을 통해 경쟁해야 한다. 그게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이다.

메일 아랫부분 '공정택 후보의 공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공 후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학교 급식 식자재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자세히 보자. '안전성'이 아니라, '안정성'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소의 발견 없이 이러한 상태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학교 급식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색깔론'보다 더 섬뜩하다.

이글을 보니 참 한심한 후보네요.....21세기에  7,80년대 생각과 방식으로 선거를 하니 답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