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부대 언니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촛불소녀에요^^
처음 촛불을 들었던 게 5월 2일이었는데 벌써 7월이 넘었네요.
그 날, 우리 청소년들이 거리로 뛰쳐나간 건 살고 싶어서였어요.
우리의 빛나는 미래를 광우병 때문에 잃고 싶지 않았고, ‘미친 교육’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 결과로 비록 쇠고기는 유통되었지만 우리는 대통령의 사과를 두 번이나 받아냈고
촛불집회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정부는 촛불의 세력이 조금 줄어든 틈을 타 공안탄압을 하고 있어요.
민주화된 시대를 살아온 저희 10대들은 정말 황당하고, 화가 많이 납니다.
그렇지만 이런 탄압 속에서도 우리는 또다시 승리 할 기회가 있어요!
바로 7월 30일 서울교육감선거인데요.
처음으로 주민 직선제를 실시하는 이 선거에 꼭 참여해주셔야 합니다!
서울시 교육감에게 주어지는 예산이 부산시 전체의 예산과 비슷하다고 해요.
교육감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이 되시죠?
청소년들의 숨막히는 현실을 말씀 드리려고 해요.
지금 저희들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성적만으로 ‘우열반’을 나누고 강제로 ‘야간자율학습’을 시켜서
친구가 친구로 보이지 않고 경쟁자로만 보여요..
남을 짓밟고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밉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 부모님들조차 엄청난 사교육비로 자유도 없이 같이 숨이 막혀가는데 말이죠.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무엇이 되고 싶어서,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지 모르고 그저 대학만 바라보고 있어요.
참교육을 받고 싶습니다.
입시를 위해서 배움을 강요당하지 않고 진정한 저의 인생을 위해 배우고 싶어요
경쟁자들이 아닌 진짜 친구도 사귀어보고 싶어요!
지금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입시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질 텐데
아직은 유모차에 타고 있는 우리 동생들의 미래도 많이 걱정이 됩니다.
초등학생이 맘껏 뛰놀아야 할 나이에 밤 늦게까지 학원만 맴돌아요.
‘자사고’에 가기 위해서요.
그런 아이들을 바라볼 때 저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유모차에 타고 있던 그 아이들은 어떤 ‘미친 교육’을 받게 될까요.
지금이 다시, 우리 촛불들이 승리할 때이고
청소년과 아이들이 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꿈꾸며 배울 수 있는 그런 후보를 뽑아주세요!
7월 30일, 비가 와도 날이 더워도
우리 촛불소녀, 촛불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더운 날에도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촛불을 든 언니들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우리들의 미래를 위한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2008년 7월 23일
고1 촛불소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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