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글들을 읽어보니 많은 분들이 교육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고 하시지만 실제로는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라는 개념을 정당정치에 국한시켜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좀 더 포괄적인 정치 개념에 대해서 다른 것과 연관시키면 안 된다는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시청 앞 촛불을 외면하고 억압하려는 기득권의 논리입니다.

제가 아는 한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어우르기 위해 공정한 기회를 주고 그 과정에서 뒤쳐지는 약자를 배려하는 이념입니다.

이러한 이념을 실제 구현하는데 정치가 필요하게 됩니다.

정치를 간단하게 개인 또는 개인이 속한 집단의 이익(이념, 정책 등)을 실현시키기 위한 행위라고 한다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공익이든 사익이든 정치적인 것으로만 가능합니다.

불행하게도 한국 근현대사는 이러한 정치가 실종된 사회였고 국민들의 정치혐오, 정치불감증은 극에 달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촛불은 한국민주주의 최선의 대안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과 집단이 표출하는 다양한 의견과 주장들 중에서 다수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의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통해서 교육감을 선출한다면 그 자리는 더 이상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직 수장으로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각 후보님들의 개별 정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시대에 대한 역사의식입니다.

개별정책들은 좌우로 흘러 갈 수 있지만 결국 큰 바다로 이끄는 힘은 바로 역사의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정치적인 얘기하지 말라" 이 말은 "나는 민주주의가 싫다"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