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문안과 관련하여,

날씨가 덥습니다. 더울 정도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폭염의 날들입니다.

제 경험상 613지방선거와 88재보궐선거를 해 보았기에 유권자들에 대한 기억이 또렷합니다.

가급적 후보께서는 말을 아끼시고, 특히 목관리를 잘하셔야 합니다.
의욕이 넘치면 종반이 힘들어집니다.

17대 대선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현역 정치학자이신 모교수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가 했던 일을 설파하라고 하시더군요."
자료을 취합해 보니 방대한 양이었습니다.
그러나 충실했습니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귀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 문장으로 요약을 해서 종로, 율곡로, 추사로, 세종로 등 대로를 누비며 지속적으로 반복가두 연설을 했습니다.

"거짓과 위선의 시대 위장의 시대 이명박 시대로 가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거짓과 위선의 시대 위장의 이명박 시대는 대한민국이 가야 할 미래가 아닙니다.
어떻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스스로 거짓말을 잘 하면 성공을 하고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겠습니까?"

유권자들의 반응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특히 종묘공원에 나들이 나오시는 노령층 유권자들의 반응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 분들은 2002년 노무현 후보 시절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던 분들입니다.
그 분들의 가치관에는 무엇보다 "거짓말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는 것이 뿌리 깊게 잠재의식속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근 총선 손학규 후보의 캠프에서 유세를 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유세를 하면서 모든 유세문을 제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연설을 하는데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슈화가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소통의 광장에 공론의 장에 게시하면 됩니다.
요즘은 다음의 아고라를 보시는 분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주 후보님께 우호적인 세력들이 결집되어 있는 소통의 광장입니다.
그 곳에 유세문안을 올리거나 도움을 구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당시 유세문안을 매일 매일 바꾸었는데,

기억나는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학로의 청년학생여러분!

등록금 천만 원 시대가 웬 말입니까?
그러나 여러분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대학등록금 이천만 원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3, 4십대 유권자 여러분!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함성속에서 가꾸어 이 나라의 가녀린 민주주의가 벼랑끝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4월의 피와 오월의 노래 유월의 함성을 우리아이들에게 다시 물려줄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의 참여만이 위기에 처한 이 나라의 가녀린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킬수 있습니다.

5, 6십대 어르신 유권자 여러분!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문화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의 노후를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참여하지 않으면 돈이 없으면 병원을 갈 수 없는 건강보험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국토를 산산조각내는 환경대재앙 대운하가 안된다고 하지만,
여러분이 참여하지 않으면 대운하는 막을수가 없습니다.
건강대재앙 건강보험 민영화도 안된다고 하지만,
여러분이 참여하지 않으면 건강보험 민영화를 막을수가 없습니다.
민족의 숙원 통일의 대업을 이루어야 한다고 하지만
여러분이 참여하지 않으면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시대는 끝장날 수 있습니다.

관심 갖고 대화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대화만이 이 나라의 미래를 희망으로 만들수가 있습니다.
10%만 더 고민하고,
10%만 더 참여하고,
10%만 더 투표하고,
10%만 더 손을 잡아주십시오.

다가오는 4월 9일
여러분과 함께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대략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물론 후보의 공약도 말씀하셔야 하지만
간단하게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답답합니다.
좋은 공약은 많고 할 말은 많은데,
좋은 말도 5분 이상 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사회자나 지원 연설원들을 많이 활용하시고
후보께서는 가능하면 짧게 말씀하시고
간단하게 요약하여 말씀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예를 들면

환경대재앙 대운하를 막아내고
대륙철도 건설하여 북방경제시대 열어가겠습니다.
건강대재앙 건강보험 민영화 거부하고
건강보험료 적용율을 00%로 상향시키겠습니다.
외교는 국력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갑을관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과 북은 하나의 민족공동체입니다.
퍼주기가 아니라
주는 것 이상 돌아 오는 것이 많기에 투자입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대륙경제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경의선과 동해선이 이어졌습니다.
경원선만 연결하면
대륙경제시대는 우리의 힘으로 열어갈 수 있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참고하시구요.

웃는 모습이 고와보입니다.

오늘 하루도 싱그러운 여름바람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