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프랑스식 공교육제도를 선호하고 있는 터라..유럽식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되는 교육정책을 펴 주셨으면 하는 절실한 바랩입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교육청 지시(?)아래 방학중에도 많은 교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재원은 전부 교육청에서 지원 받고 있습니다.
저는 제 업무 분장상 그런 프로그램 중 한가지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부터 운영, 평가까지 해야 하는 입장에서 몇가지 개선하고 싶은 사항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1. 교육청에서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아래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교육청 일을 학교가 떠맡아서 하는 느낌입니다. 프로그램 평가회가 있다면 건의할 것이지만, 교육청에서 기안한 행사는 계획부터 실행까지 담당자가 맡고, 학교는 인적, 시설 지원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예산이 나뉘지 않아, 좀 더 고급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학교당 몇 명씩 인원을 배정해서 사전 모임까지 가졌는데, 정장 당일날 안나와 전화를 걸어보니, 미리 말도 없이 학원과 시골등을 가버리고 참석할 수 없다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학교 대표로 뽑힌데다, 사전모임까지 보호자 동반으로 참석하였는데 그런 무책임한 대답에 화가 많이 났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산은 인원 수에 맞게 짰는데, 학생이 오지 않으면 돈이 얼마...낭비되는 것 뿐 아니라. 정말 학교를 우습게 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 중에는 보증금을 받자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교사 연수가 학점화 되었듯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순수한 프로그램에 대한 마일리지제도를 제안합니다. 마일리지는 착실히 쌓아서 너무 많이는 않게 10% 이하정도 고등교육에 인센티브로 반영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면접시 참고하거나요. 성적에 관계없이 pass/fail 방식으로요.

이런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저소득층 위주로 시행되거 있어서, 그 아이들이 좀 더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당근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학교가 정말 많이 낡았습니다. 우리 학교는 BTL 공사 중인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몇개월간 공사가 중단이 됬다가 며칠 전부터 겨우 다시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런 프로그램 자투리 비용들을 모으고 모아서, 아이들 학교 시설에 투자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교사가 체육복 갈아입을 시설도 없는 학교, 삐걱거리는 교실 바닥, 손 한번 씻으러 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하고, 겨울에도 찬물로 손을 씻어야 하는 학교가 아직도 많습니다.

아마 시설만 좋아도,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싶을 겁니다.
                    아이들은 학교가 좋다고 할 것입니다
                    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더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