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다음 네 가지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초반부에서는 '당위'를 언급하되, 결코 반복하지는 마십시오. "저 사람들은 현실은 모르고 맨날 입바른 소리만 해댄다. 현실적이지 못하고 관념적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예컨대 격렬한 토론중일 때)는 물론 당위를 역설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2] 대중들을 상대로 한 토론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이야기, 예컨대 "사교비 <얼마> 절감" 등 구체적인 수치를 동원해서 피부적으로 기대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강하게 어필해야 합니다. 대다수 시민들은 어려운 말 모릅니다. 원칙과 당위가 잘 먹혀들지 않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숫자를 많이 준비해 주십시오.

[3] 전교조 지지를 둘러싸고 반전교조 분위기와 색깔 논쟁이 불붙을 것에 충분히 대비하십시오. 그것을 치고 들어오는 쪽, 특히 기회주의적인 이인규 쪽의 반격에 명확하고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어물쩡해서는 안되고 아주 단호하고도 선명하게 그것이 마타도어임을 정확히 지적해야 합니다. 여기서 절대 흥분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반격이 정말 우스꽝스러운 작태임을 진지한 어조로 반박해야 합니다.

[4] 시민들은 말하는 태도, 얼굴 표정 같은 데에 대단히 민감합니다. 말을 꼭 잘할 필요는 없지만, 정확히 또박또박 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상대가 말할 때 괜시리 웃지 마십시오. 신뢰를 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상대 논리에 명확하게 반박은 하되 상대의 실수는 절대 공격하지는 마십시오. 여유가 없고, 야박해 보여서는 안됩니다. 토론 전이나 후에 후보자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눈여겨 봅니다.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복장도 중요합니다. 절대 튀지 않지만 지나치게 화려해도 안되며, 불필요한 액세서리는 안됩니다.

더 드릴 말씀이 많으나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25일 토론회가 당락을 결정 짓는 매우 중차대한 기회라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성공적인 토론회가 되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저는 아고라와 오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혹시 연락 주실 일 있으면 kj810@korea.com으로 하십시오.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