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그의 성격도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여러 가지 특징들이 섞여 있다.
상반된 성격이 공존하는 면도 있다.
보통은 온순한 편인데 가끔은 거친 감정에 휩싸여 격해지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이성적인 면이 강하지만 어떤 때는 한 없이 감상적인 기분에 젖기도 한다.
때로는 유쾌하게 말과 행동을 표현하며 활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진지하고 심각해져서 분위기를 무겁거나 따분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우울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단호한 결단력을 보이기도 하면서 어떤 경우에는 반대로 우유부단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혈액형을 가지고 성격을 분류할 때가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그가 AB형이라서 양면적인 특성을 많이 보이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그의 성격이 흔히 말하는 AB형으로 분류되는 선천적 유형에 딱 들어맞는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 오히려 성장하면서 길든 습관이나 인생의 여정에서 겪은 여러 가지 경험들이 녹아들어 그의 성격을 이루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는 어릴 때부터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많았다. 형제자매 중에 비슷한 나이의 친족이 없어서 가족적인 어울림의 경험이 적은 편이고, 고교 시절부터 대학 이후까지 가족의 도움 없이 홀로 자신의 길을 걸어 온 탓인지 사교성이나 친화력이 좀 부족한 반면에 의지, 집념, 끈기 등은 비교적 강인한 편이다.
그는 겉모습에서 '귀티'가 난다거나 '서양적인' 느낌이 난다거나 하는 말을 사람들로부터 들을 때가 가끔 있다. 그건 아마 선천적으로 타고난 흰 피부와 다소 길쭉한 얼굴 때문일지 모른다. 그리고 혹시는 다소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유아기를 보내며 흔적이 좀 남았거나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을 하는 동안에 뭔가 젖어든 것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내면에는 매우 토속적이고 '촌스러운' 면모가 가득하다. 강원도의 산간에서 자라며 몸에 밴 시골 습성, 소년기 이후 가운이 기울어 매우 힘든 가정형편 속에서 혼자 삶을 개척하며 생겨난 근성 들이 섞여서 투박한 면도 많다.
결론적으로 볼 때 그의 성격은 하나의 단면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다양한 면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