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은 문학의 변질인가, 문학사의 반복인가

— 가장 오래된 서사가 가장 새로운 옷을 입을 때 웹소설을 두고 흔히 나오는 말이 있다. 가볍다, 상업적이다, 공식적이다, 문학성이 부족하다. 이런 평가에는 일정 부분 타당한 지점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빠져 있다. 문학사에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서사’는 언제나 문학의 출발점이었다는 점이다. 웹소설은 문학의 일탈이라기보다, 오히려 문학이 반복적으로 되돌아오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문학의 기원을 떠올려보면, 그것은 결코 고급하지 않았다. 서사시는 광장에서 낭송되었고, 신화와 전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이야기는 교훈과 오락, 감정과 흥분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었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