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경복의 누리집 :::::

		<두 마리 염소> ― 자존심의 다리 위에서 1. 이야기의 줄거리 깊은 산속, 좁은 나무다리 위에서 두 마리 염소가 마주쳤다. 다리는 아래로 깊은 계곡이 흐르고 있었고, 두 염소는 서로 비켜주지 않았다. “내가 먼저 건너야 해!”, “아니, 내가 먼저야!” 서로 뒤로 물러서지 않은 채 버티던 두 염소는 결국 다리 한가운데에서 부딪혀 함께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짧은 이야기지만, 이 우화에는 자존심과 양보, 협력과 고집이라는 인간 관계의 본질이 압축되어 있다. 2. 표면적 교훈 ―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가 손해 본다” 이솝의 우화가 던지는 1차적 교훈은 단순하고 명료...
		<개구리와 황소> ― 비교의 늪에 빠진 자아의 이야기 1. 이야기의 줄거리 들판에서 한 마리 개구리가 우연히 커다란 황소를 보았다. 그 거대한 몸집에 놀란 개구리는 집으로 돌아와 자식들에게 말했다. “내가 오늘 본 동물은 엄청나게 컸단다!” 아이 개구리들이 믿지 않자, 개구리는 자신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이 정도였을까?” 아이들이 “아니요, 더 컸어요!” 하자 개구리는 더 크게 몸을 불렸다. 결국 그는 욕심과 허세에 가득 차 몸이 터져 죽고 만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이 우화에는 비교와 자만의 위험뿐 아니라, ‘자신을 잃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섬세하게 드러나 있다. 2. 표면적 ...
		<양치기 소년> ― 말의 무게와 신뢰의 윤리 1. 이야기의 줄거리 산속 마을의 한 양치기 소년은 양 떼를 지키는 일을 맡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루했던 그는 장난삼아 “늑대가 나타났다!” 하고 외쳤다.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늑대는 없었다. 소년은 사람들의 놀란 반응에 재미를 느끼며 같은 장난을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그가 아무리 “늑대다!” 외쳐도 아무도 믿지 않았다. 결국 양 떼는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소년은 깊은 후회에 빠진다. 짧고 명료한 이야기지만, 이 우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시대를 넘어 언어와 신뢰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다. ...
		<까마귀와 물병> ― 지혜는 힘보다 깊다 1. 이야기의 줄거리 한여름, 목이 마른 까마귀 한 마리가 물이 든 물병을 발견했다. 하지만 물은 너무 낮게 차 있어 부리가 닿지 않았다. 까마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작은 돌멩이들을 하나씩 주워 물병 속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점점 물이 차올라, 마침내 그는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짧지만 이 이야기에는 놀라울 만큼 다양한 주제가 숨어 있다. 그것은 단순히 ‘지혜로운 까마귀’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인간의 학습, 문제 해결, 그리고 인내의 미학을 담은 우화다. 2. 표면적 교훈 ― “지혜와 끈기는 힘보다 강하다” 이솝의 시대에...
		<욕심 많은 개> ― 탐욕의 거울 속에서 자신을 보다 1. 이야기의 줄거리 한 마리 개가 고기를 물고 다리 위를 지나고 있었다. 그때 개는 아래 흐르는 강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다른 개로 착각한다. 그 개가 더 큰 고기를 물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그 고기를 빼앗으려 입을 벌리자, 자신이 물고 있던 고기를 떨어뜨려 잃고 만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이 우화는 탐욕, 비교, 그리고 자기 인식의 결핍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놀랍도록 간결하게 드러낸다. 2. 표면적 교훈 ― 욕심은 가진 것마저 잃게 한다 이솝의 우화 중에서도 가장 직설적인 교훈을 담은 이야기다.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