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경복의 누리집 :::::

	이야기의 미학 언어는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며, 동시에 세상을 새롭게 빚는 손놀림이다. 우리는 말을 통해 생각을 나누지만, 그 너머에는 말을 가지고 논다는 본능적 기쁨이 있다. 말놀이는 단지 웃음을 위한 장난이 아니라, 언어가 가진 생명력을 가장 자유롭게 체험하는 순간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말장난은 지루한 일상을 놀이로 바꾸어놓았다. 말의 뜻을 뒤집고, 소리를 맞추고, 엉뚱한 이야기를 지어내며 터져 나오는 웃음 속에서 우리는 ‘언어의 규칙’을 배우지 않았다. 대신 ‘언어의 가능성’을 배웠다. 언어가 틀에 갇히지 않고, 살아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던 것이다. 그때의 말놀이는 지금 돌이켜보면 언어 ...
	말놀이 – 언어 감각을 깨우는 놀이의 힘 ‘말놀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다.’ 언어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말놀이는 사고력과 창의력, 언어 감수성을 동시에 길러주는 최고의 학습활동이다. 어린 시절부터 말을 가지고 노는 아이는 언어를 단순한 ‘기호’로 배우지 않고, ‘생명 있는 리듬’으로 경험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말장난, 운율 맞추기, 동음이의어 놀이, 즉흥 이야기 만들기 등은 모두 언어의 본질을 배우는 과정이다. 이런 활동은 문법적 정확성보다 ‘의미의 다양성’과 ‘표현의 유연성’을 길러준다. 실제로 언어심리학자 브루너(Bruner)는 “놀이 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만든 세계의 규칙을 배운다”고 했다. 말놀이는 바로 그 ‘언어 세계의 자율적 탐험’...
	말놀이 – 언어와 존재의 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인식한다. 그러나 언어는 단지 사유를 담는 그릇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를 새로이 짜는 리듬이며, 인간이 자신과 타자,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생동적인 춤이다. 말놀이는 그 춤의 자유로운 동작이다. 언어는 본래 규칙과 의미의 체계 안에서 작동한다. 그러나 인간은 그 질서를 흔들고 깨뜨리며 새 질서를 만든다. 말놀이는 바로 그 ‘의미의 전복’에서 시작된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라 했지만, 말놀이는 그 한계를 유쾌하게 비튼다. 아이들의 말장난이나 시인의 언어 실험은 세계의 경계를 살짝 밀어내며, 새로운 감각의 문을 연다. 유쾌한 말놀이는 이...
	유쾌한 말놀이 – 이야기의 미학 언어는 단지 생각을 옮기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세상을 놀이터로 바꾸는 마법의 도화선이다. 우리는 말을 주고받으며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내면을 비추고 세계를 새롭게 창조한다. 유쾌한 말놀이는 바로 그 창조의 순간에 피어나는 예술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언어 놀이는 늘 상상력의 불꽃을 일으켰다. 말장난, 수수께끼, 짧은 이야기 만들기, 뜻을 비튼 농담 속에서 우리는 ‘뜻’보다 ‘놀이’를 더 사랑했다. 그때의 말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말의 비틀림이 웃음을 낳고, 뜻의 모호함이 상상의 문을 열었다. 언어가 규칙을 벗어날 때, 그 안에서 ...
	감성적 비언어 소구 - 말 너머의 언어, 침묵의 감정 미학 말이 사라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소통 인간은 언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존재이지만, 우리가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순간은 종종 ‘말이 없는 순간’에서 일어난다. 눈빛, 표정, 몸짓, 침묵, 목소리의 떨림, 공간의 분위기 같은 것들이 오히려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할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학에서는 감성적 비언어 소구(Emotional Nonverbal Appeal)라 부른다. 감성적 비언어 소구란 말의 내용보다 표현의 정서적 분위기가 수용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현상이다. 그것은 언어의 외곽에서 작동하는 감정의 파장이며, ‘무엇을 말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