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로디테 - 아름다움이 만든 충돌의 신화 ― 사랑은 왜 늘 번쩍이며, 동시에 흔들리는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아프로디테(비너스)는 단순한 미의 여신이 아니다. 그녀는 인간의 마음이 움직이는 그 모든 원초적 감정―사랑, 욕망, 질투, 집착, 향수―의 얼굴을 총망라한 존재다. 그리고 그 감정들은 늘 아름다움의 외피 뒤에서 세계의 균형을 흔들어 놓는 힘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아프로디테의 신화는 언제나 아름답고 찬란하게 시작되지만, 그 끝은 대개 어딘가 불안하고, 때로는 파국적으로 마무리된다. ■ 바다거품에서 태어난 아름다움, 그러나 본질은 ‘파동’ 가장 오래된 전승...
		피그말리온(Pygmalion) - 창조와 사랑 그리고 이상과 현실 1. 피그말리온은 누구인가?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 섬에 살던 탁월한 조각가입니다. 그는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졌지만, 현실의 여인들에게 실망하고 환멸을 느끼고 살아가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예술과 조각에만 몰두하며 고독하게 살아갑니다. 2. 완벽한 여인을 ‘조각’하다 현실의 여성에게서 만족을 찾지 못한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이상을 모두 담아 한 여인의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섬세한 곡선 - 살아 움직일 듯한 표정 - 고운 자세와 균형 그 조각상은 너무 완...
		그리스-로마 신화의 영웅, 헤라클래스 — 고통과 구원을 함께 짊어진 반신반인의 서사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영웅이며, ‘힘의 상징’이자 ‘고난을 꿰뚫고 성장하는 존재’로 기억됩니다. 그는 제우스의 아들이자, 인간 여성 알크메네의 아들로 태어난 반신반인입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탄생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제우스의 정복을 질투하던 헤라 여신이 평생 그에게 고통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헤라클레스의 신화는 본질적으로 “신의 질투로 시작된 고난이 어떻게 위대한 영웅을 만들어가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출생과 헤라의 질투 제우스는 인간 알크메네를 사랑해 헤라클래스를 낳습니다. 이 사실을...
		시지포스 ― 끝없는 반복 속의 인간 🪨 부조리한 세상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인간의 의지 끝없이 돌을 굴려 올리지만, 정상에 닿을 때마다 돌은 다시 굴러 떨어진다. 그리고 그는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 그 돌을 밀기 시작한다. 이 지치지 않는 남자의 이름이 시지포스(Sisyphus)이다. 시지푸스는 아이올로스인의 시조인 아이올로스와 에나레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에피레(훗날의 코린토스)의 창건자이며, 사대제전경기회의 하나인 이스토미아 경기회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플레이아데스의 하나인 메로페와 결혼하여 글라우코스 등을 낳았다. 그리스...
		나르시스 ― 자기 사랑의 거울에 비친 인간 자아, 사랑, 그리고 관계의 단절에 대한 신화 고대 그리스의 숲속, 맑은 샘가에 한 소년이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그 얼굴에 반해, 끝내 물속으로 몸을 기울였다. 소년의 이름은 나르키소스(Narcissus) — 그는 자신의 모습에 사랑을 빼앗긴 존재, 그리고 인간의 자아가 가진 가장 고독한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이야기의 시작 ― 나르키소스와 에코 나르키소스는 신이 축복한 듯한 미모를 지닌 청년이었다. 숲의 요정 에코(Echo)는 그를 사랑했지만, 그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에코는 나르키소스를 따라다니...